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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 이모저모

영화 <헤어질 결심>, 깊은 여운을 남기는 미결 사건, 넷플릭스 영화 추천

by 파라스톤 2023. 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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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감독의 <아가씨>, <친절한 금자씨>, <올드보이>는 제 영화 감상 생활에 있어서 기억에 많이 남는 작품이었습니다.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 또한 그랬습니다. 영화가 2022년 6월에 개봉한 뒤 곧바로 영화를 감상한 기억이 있었는데, 넷플릭스에도 12월 말에 공개되어 재관람했습니다. 조금 늦은 솔직한 후기 들려드리겠습니다.

<헤어질 결심> 영화 포스터, 2022년 6월 29일 개봉, 넷플릭스 2022년 12월 공개(출처 : 다음 영화)

 

1. <헤어질 결심> 줄거리, 결말을 알고 봐도 재밌는 영화 (스포일러 주의)

<헤어질 결심>은 와이프와 주말부부로 지내는 부산 형사 ‘해준(박해일)’과 ‘서래(탕웨이)’의 이야기입니다. 해준은 호미산 밑에서 자살로 의심되는 한 중년 남성의 사건을 맡게 됩니다. 해준은 조사 도중 중년 남성과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부인 ‘서래’가 유력한 용의자임을 직감적으로 느낍니다. 서래는 중국에서 온 아리따운 여성으로, 남편이 사망했으나 무관심한 듯한 태도를 보입니다. 해준은 서래를 미행하며 잠복 수사로 그 증거를 잡고자 하지만, 서래의 안타까운 사연들, 미모, 치매 환자 요양보호사 활동들을 보면서 관심을 보입니다. 서래도 해준에게 마음을 주는 듯한 모습을 보이며 둘은 점점 더 가까워집니다.
해준은 서래가 출근하는 치매 환자의 핸드폰에서 결정적인 단서를 잡습니다. 서래는 치매 환자의 휴대폰을 들고 호미산을 올랐으며, 그 증거는 건강 앱 기록에서 138층을 기록한 것입니다. 그 기록을 토대로 해준은 호미산에 올랐고, 사고 지점이 정확히 138층을 기록한 것을 보고 절망합니다. 해준은 형사임과 동시에 서래에게 동질감과 호감을 느끼고 있었기에, 내면에서 치열한 갈등을 펼칩니다. 결국에 서래에게 휴대폰을 바다에 던지라고 한 뒤, 아내와 함께 이사를 떠납니다.
이후 영화는 결말로 치닫습니다. 해준은 아내 정안(이정현)과 이사 간 지역의 시장을 둘러보다가 익숙한 얼굴을 보게 됩니다. 그 얼굴은 서래였으며, 옆에는 재혼한 다른 남자가 있었습니다. 해준은 괴롭지만 반가운 감정을 느낍니다. 서래 때문에 정신과에 다닐 정도였기 때문입니다. 이후 집 안 수영장에서 한 남성의 사건을 해준은 맡게 됩니다. 그 남성은 서래가 재혼한 남자였습니다. 해준은 진실을 파헤치는데, 그 사건의 전말은 서래의 남편 ‘임호신’이 해준과 서래의 관계를 파악하고 해준을 위협했는데, 서래가 임호신에게 사기를 당한 ‘사철성’을 이용해 임호신을 죽인 것입니다.
해준은 곧바로 서래를 만나기 위해 서래의 휴대폰을 추적합니다. 그녀는 바다에 있었고, 땅을 파고 있었습니다. 자신이 누울 자리를 판 것입니다. 해준이 서래를 영원히 기억하도록, 영원한 미결 사건으로 남기기 위해 서래는 파도에 몸을 맡깁니다. 해준이 도착했을 때 바다는 만조가 되어 이미 서래를 찾을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해준이 절규하며 서래를 찾아다니며 영화는 끝납니다.

 

2. <헤어질 결심>, ‘박찬욱’ 신드롬은 세계까지 이어졌다.

작년 2022년은 한국 영화가 세계에서 조명을 받았던 해였습니다. 그 중심에는 ‘박찬욱’ 감독도 있었습니다. <헤어질 결심>은 2022년 칸 영화제에서 ‘감독상’의 쾌거를 이루어 냈습니다. 박찬욱 감독의 개인 커리어 중 3번째 수상으로, 작품성과 연출을 세계에서 인정받았습니다. 그는 수상소감에서 탕웨이에 대한 애정을 아끼지 않았고,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후 국내에서도 많은 상을 휩쓸었습니다.
최근 2023년 1월 미국의 ‘아카데미 시상식’에는 최종 후보에 오르지 못했고, ‘오스카 시상식’에도 탈락의 고배를 마셨으나, 해외 평론가들은 두 시상식에 많은 질타를 보냈습니다. 그만큼 해외의 관심도가 높았던 작품이었는데, 고배를 마시니 개인적으로 아쉬운 감정이 듭니다. 이제는 이탈리아에 개봉을 앞두고 있다는 소식이 있습니다. 박찬욱 감독의 작품이 세계로 뻗어 나가는 것이 놀랍지는 않으나, 거의 8개월이 지난 지금도 <헤어질 결심>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것에 대해서 한국 영화의 위상을 높였다고 생각이 듭니다. 그만큼 작품성이 뛰어나다고 평가받는 <헤어질 결심>이기에, 박찬욱 감독의 다음 작품이 기다려집니다.

 3. <헤어질 결말> 후기, 여운을 남기는 박찬욱의 미장센

 <헤어질 결심>은 꼭 관람을 추천하고 싶은 영화입니다. 개봉할 당시에 <헤어질 결심>을 혼자 관람했습니다. 개인적으로 박찬욱 감독이 던지는 메시지들은 사람의 본능을 고뇌하게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영화는 사랑의 정의였습니다. 남들과는 다른 방식의 사랑을 한 해준과 서래를 보고 사람의 본능은 의지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두 사람의 절제된 감정 속에서 각기 다른 방식의 사랑 표현은 굉장히 아름다웠습니다. ‘엇갈린 운명에 대해 이야기하는 이 영화에서 사람의 감정은 사랑 앞에서는 붕괴 당하며, 인생에서 갑자기 다가옴을 배웠습니다. 결국엔 마음대로 할 수 없는 것이 '사랑' 입니다.

 가장 아름다웠던 박찬욱 감독의 미장센은 단연 결말 부분입니다. 서래가 죽음을 준비하고, 해준이 절규하며 찾아다니는 장면은 그들의 감정이 드디어 피어났으나, 엇갈리는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이야기합니다. 만조가 들어차는 장면에서 점점 하늘이 보랏빛으로 물드는데, 그 장면의 연출이 압도적이었습니다. 영화관을 나오는데 똑같은 하늘이 펼쳐져 더욱 더 여운이 남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러닝타임이 138분으로 꽤 긴 편이지만, 영화를 곱씹을 수 있었던 충분한 시간이 주어진다고 생각하고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박찬욱감독의 <헤어질 결심>은 자신만의 해석을 기대할 수 있는 작품이며, 작품성이 뛰어난 영화입니다. 넷플릭스에서 관람하실 수 있으니 관람하지 않으신 분들은 꼭 관람해보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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