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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 이모저모

<바빌론>, 옛 할리우드에 대한 비판과 찬사, 2월 1일 한국 개봉

by 파라스톤 2023. 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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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21일에 개봉한 따끈따끈한 영화 <바빌론>을 관람하고 왔습니다. <라라랜드>, <위플래쉬>를 연출한 감독 데이미언 셔젤의 신작이며, ‘브래드 피트’, ‘마고 로비등 할리우드의 믿고 보는 배우들이 출연하여 저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미국에서는 이미 개봉했으나, 미국 및 글로벌 흥행에는 도달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만족하고 봤던,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의 영화 <바빌론> 솔직한 후기 들려드리겠습니다.

 

 

1. 영화 <바빌론> 줄거리, 할리우드 영화계 이면의 이야기

 영화 <바빌론>은 영화 산업이 소리 없이 상영되던 1920년대 무성영화(無聲映畫) 시절에서 유성영화(有聲映畫)로 변화하는 과도기를 그립니다. 그 당시 할리우드 영화계의 욕망을 세 명의 주인공을 통해 비판과 동시에 존경을 표합니다.

할리우드의 무성영화 스타들은 영화 촬영이 끝나고 다음날 새벽까지 유흥을 즐깁니다. 주인공 매니 토레스(디에고 칼바)’는 그 쾌락을 위한 파티장 직원으로, 멕시코 출신의 심부름꾼입니다. 그에게도 꿈은 있습니다. 바로 할리우드 영화계의 프로듀서가 되는 것입니다. 파티장에는 당대 최고의 배우 잭 콘래드(브래드 피트)’와 진흙탕 같은 현실에서 벗어나길 원하는 넬리 라로이(마고 로비)’가 보입니다. 잭의 주위는 언제나 기회를 노리는 늑대들이 가득합니다. 넬리도 역시 콩고물을 위해 파티장으로 매니의 도움을 받아 잠입합니다. 그곳에서 넬리는 미친 사람처럼 춤을 추며 이목을 끕니다. 이로 인해  쓰러진 조연배우의 자리를 제안받고, 촬영을 합니다. 매니는 취한 잭을 집에 데려다주고 개인비서를 차지합니다.

 무성영화는 대사가 없어 잭은 항상 촬영까지 술을 달고 삽니다. 매니는 그를 따라 촬영장에 드나들면서 촬영에 문제가 생길 때면 자신이 그 상황을 해결하며 눈도장을 찍습니다. 한편, 넬리는 연기의 재능을 꽃피우며 스타로 거듭났지만,  손에 대서는 안될 것들에 손을 대며 몰락해갑니다.

매니는 위너 브라더스의 첫 유성영화를 보며 가능성을 직감적으로 알았습니다. 잭은 유성영화에서는 어색한 발성과 대사 읊기로 점점 무너져갑니다. 과연 이 세 명의 결말은 어떻게 될까요? 예측할 수 없는 결말, 극장에서 관람해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2. 미국 및 글로벌 흥행 실패, 한국에서는?

앞서 말했듯이 영화 <바빌론>은 북미에서 실패를 맛봤습니다. 이미 북미에서는 20221223일에 개봉했습니다. 흥행 실패에 대한 이유를 살펴보고, 한국에서의 행보를 살펴보겠습니다.

북미에서 실패한 이유로는 첫째, 자국 할리우드 영화계의 어두운 면을 전면적으로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청소년 관람 불가 판정을 받을 만큼 민감한 요소들을 보여줍니다. 이로 인해 호불호가 많이 갈렸다고 보고있습니다.

둘째, 189분의 엄청난 러닝타임이 문제가 되었습니다. 최근 들어 관람객의 특성이 OTT 시장에 의해 많이 바뀌었습니다. 아바타2와 비교해도 3분밖에 차이나지 않는 긴 관람 시간은 매력을 주지 못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 마케팅의 부재입니다. 1920년대 할리우드 배경이고, 청소년 관람 불가 영화라는 점을 고려해야 했으나, 청소년이 많은 틱톡이나 SNS에만 홍보를 하고 그 홍보영상도 무슨 내용인지 도통 알 수 없는 화려하기만 한 장면을 편집해 홍보했습니다.

현재 한국에서는 괜찮은 순항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슬램덩크, 교섭, 아바타의 뒤를 이은 박스오피스 4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만족하며 본 관객으로서 화려함 뒤의 어두움을 적나라하게 잘 표현했고 과도기 속 성공을 위한 광기를 보여주는 인물들이 인상 깊었습니다. 다른 관객들은 호불호를 많이 예상했고, 영화계에 대한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추천을 했습니다. 관객수가 꾸준히 느는 것으로 보아, 한국에서는 나쁘지 않은 성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3. <바빌론> 관람 후기, 대담하지만 추악했던 할리우드를 마주하다.

<바빌론>에 대한 솔직한 감상평을 먼저 말하자면,성공과 몰락은 필연적으로 다가온다는 걸 깨닫게 해주는 영화, 마고 로비의 말 그대로 미친 연기, 긴 러닝타임으로 정리하고 싶습니다.

 스토리는 복잡할 것 없이 무성영화와 유성영화 시대의 전환점 속 몰락과 성공을 맛보는 인물들의 이야기입니다. 아쉬웠던 점은 결말입니다. 조금은 뻔한, 신파적인 구도로 결말을 내기 때문에 아쉬움을 표하고 싶습니다. ‘데이미언 셔젤감독 작품들의 결말들을 생각해보시면 예측을 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도 스토리 속에서 할리우드 영화계의 타락과 재건 역사를 살펴 볼 수 있었고, 두 개의 해는 공존할 수 없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떠오르는 사람이 있다면 필연적으로 몰락하는 사람이 있음을 배웠고, 할리우드의 타락을 주로 다루지만 과도기에서 성공을 주도한 사람들에 대한 찬사도 포함되어있었습니다.

마고 로비의 연기는 정말 미쳤다라고 표현할 수 밖에 없습니다. 광기에 사로잡힌 춤과 영화 촬영 장면은 압도적입니다. 흡연 장면이 많이 나오는데, 퇴폐적인 마고 로비의 매력을 느끼고 왔습니다. 마고 로비를 보면서 영화관에서 배우의 연기를 꽉 찬 화면으로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이 가치가 있음을 느꼈습니다.

 영화의 노래들도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재즈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더욱 그렇습니다. 영상미와 연출은 <라라랜드>와 비슷하다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음악과 화려한 영상미 감상이 제일 기억에 남았습니다. 추천드리고 싶은 관객층은 1920년대 할리우드의 감성을 느끼고 싶은 분들, 스타 배우들의 광기 어린 연기를 보고 싶은 분들, <라라랜드>를 재미있게 보신 분들입니다. 다만, 긴 러닝타임은 감수하고 보셔야 하는 점 유의하시길 바랍니다. 이상으로 몰락과 성공을 다룬 영화, <바빌론>에 대한 솔직한 후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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