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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 이모저모

넷플릭스 오리지널 <정이> 리뷰, 짧고 강렬하게 허점이 많았던 영화

by 파라스톤 2023. 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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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부산행>으로 글로벌한 한국형 좀비 열풍을 불렀던 연상호감독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작품입니다. 한국만의 SF, 사이버 펑크 장르로 잘 해석했다는 평가로 출시 하루 만에 넷플릭스 글로벌 1위를 찍었다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줄거리, 넷플릭스 흥행 요소 분석 후 솔직한 감사평으로 작품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정이> 포스터 (출처 : 다음 영화)

1.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정이> 줄거리, 연상호 감독의 또 다른 디스토피아

 영화 <정이>22세기, 아주 먼 미래를 배경으로 합니다. 지구의 사람들은 급격한 기후변화로 우주로 떠나고, ‘쉘터에서 구역을 나누어 생활합니다. 그러나 쉘터 구역마다 분쟁은 끊이지 않고, 그 전쟁에 마침표 찍기 위해 전설적 용병 윤정이(’의 뇌를 복제하고 전투 AI로 만들고자 합니다. 영화가 시작하자마자 로봇들과 정이의 전투가 벌어집니다. 치열한 전투 끝에 정이는 정지해버립니다. 그 너머엔 연구원들이 논의하는 장면으로 이 모든 것이 AI를 이용한 전투임을 보여줍니다. 그녀의 딸 윤서현(박소이)’AI개발 및 뇌복제의 권위자로, 연구소에서 팀장 자리를 맡고 있습니다.

 정이는 딸인 서현의 폐종양을 고치기 위해 인해 용병 활동을 했으나, 내전을 끝내기 위한 작전에서 사고로 인해 식물인간이 됩니다. 22세기의 설정은 죽은 뒤 지불한 돈에 따라 A,B,C 등급을 나누어 AI로봇에서 살아가게 할 수 있는데, 기업의 꼼수로 정이는 C등급을 배정받고 군수 실험체가 되어버립니다. 이를 계기로 군수 회사 크로노이드는 정이를 복제하기로 하며, 서현은 커서 정이 개발에 성공합니다. 그러나 매일매일 엄마와 똑같은 얼굴과 살아있을 때의 기억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는 안드로이드 로봇이 시뮬레이션에서 살해당하는 모습을 본 서현은 괴롭습니다. 그러나 소장인 김상훈(류경수)는 실험에 진척이 없자 서현의 존엄성을 깎아내립니다.

 쉘터간의 긴 전쟁으로 인해 사람들은 휴전 선언을 하게 됩니다. 그러자 크로노이드는 정이를 폐기하려고 하나, 전설적인 영웅 이미지를 내세워 가사로봇으로 팔아버릴려고 합니다. 그런 정이를 서현은 구출하기로 합니다. 서현은 폐 말기암이었지만, 엄마의 복제된 뇌를 탈출시키기 위해 연구소로 향합니다. 자세한 결말은 영화에서 확인해보시길 추천드리겠습니다!

 

2. 넷플릭스 흥행의 원인 분석

 부산행, 반도, 염력, 지옥 등 감독을 맡은 연상호 감독의 2023년 신작 <정이>는 또 다른 디스토피아 세계입니다. 대표작 부산행을 통해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감독으로, 그 영향을 받아 이번 <정이>도 흥행을 했다고 봅니다. 공개 직후 1, 이후에는 23일 기준 전 세계 28위로 하락세를 보입니다. 한국에서는 억지스러운 대사와 신파로 평가가 많이 갈리는데, 왜 다른 나라에서 흥행을 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첫째, 짧은 러닝타임입니다. 넷플릭스 컨텐츠 특성상 휴식의 개념으로 영상 컨텐츠를 많이 보기에, 1시간 반 정도의 영화는 빠른 전개와 결말이 장점이기에 이러한 결과를 냈습니다.

 두 번째, ‘신파입니다. 엄마와 딸의 이야기로 이야기가 진행되며, 모성애가 강조되는 스토리입니다. 가족의 이야기라고 무조건 신파로 판단하는 것이 아닌, 딸의 입장에서는 엄마를 해방시키고자 하는 것이기에 해외에서는 신선하게 받아들인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는 신파가 매우 진부하다고 평가받지만, 해외에서는 신선해 보일 수 있다는 관점이 많습니다. 여주인공들이 중심이 되기에 새로운 SF 영화라고도 평가받습니다. 이상으로 영화에 대한 평점이나 평가가 넷플릭스 순위와 상반되어 원인을 분석해보았습니다.

 

3. 영화 <정이> 관람 후 냉철한 평가, 모순이 많았던 캐릭터들

 ‘인간의 존엄성에 대해서 고찰할 수 있었던 영화였습니다. SF, 사이버 펑크 장르기에 화려하고 빠른 느낌을 예상했으나, 서사 위주의 영화여서 예상 밖이었습니다. 영화 <정이>의 세계관은 해외 미래 디스토피아를 적절히 섞어놓은 느낌이었지만 한국형으로 바꿔 내보인 것은 칭찬하고 싶습니다. 그러나 스토리와 연출에서 아쉬움이 남습니다.

 ‘윤정이윤소희의 관계를 모녀지간으로 설정하여 신파적인 느낌이 강합니다. 연상호 감독의 영화 특징이라고 볼 수 있는데, 이미 18번이나 엄마의 복제 뇌를 가지고 실험하는 팀장 소희의 모습에서 모순이 보였습니다. 과연 인간의 기억을 가진 AI를 전생의 똑같은 인간으로 볼 수 있을까, 라는 것이 영화가 던지는 메시지인데 19번째 정이 복제품을 연구소에서 도망치게 한다고 이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믿는 것이 캐릭터 설정의 부족함을 보여줍니다. 이미 오랫동안 로봇과 AI에 대해 연구하고 공부해 팀장의 자리까지 올라온 윤서현의 캐릭터 설정이 무너진 듯이 보였습니다. 오히려 신파가 아닌, ‘인간의 정의는 무엇인가를 고뇌하는 윤서현의 모습이 있었다면 훨씬 풍분한 스토리가 나왔을 것이라 봅니다. 러닝타임 98분이라는 짧은 시간에 많은 설정과 스토리를 설득시키는 것이 어려운 점이라는 것은 이해하지만,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또한 예상가는 뻔한 대사들도 영화의 흥미를 떨어뜨립니다. 그로 인해서 배우들의 연기가 많이 묻히는 경향이 있습니다.

 SF영화가 비주류인 한국에서 한국적인 감성인 신파를 넣었으나, 던지는 메시지와 주제의식도 모호하고 SF적인 액션도 모호합니다. 정리하자면, ‘SF와 어울리지 않은 신파, 애매한 메시지, 캐릭터 설정 모호함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재미있게 보지는 못했습니다. 킬링타임용으로는 추천하며, 전 세계 넷플릭스 1위를 달성한 데에는 이유가 있기에, 한 번쯤 보시고 저의 견해와 어떻게 다른지 비교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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