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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 이모저모

영화 <조커>, 아서의 옷 색에 달라지는 감정 분석, 인생 영화 추천

by 파라스톤 2023. 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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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인생 영화로 손꼽는 <조커>는 개봉 당시 범죄에 대한 합리화로 많은 논란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 속에서 ‘아서 플렉(호아킨 피닉스)’의 처지와 그를 외면하는 환경에 대해서 집중을 했고, 변화해가는 정신상태를 느끼면서 관람했습니다. 최근에 <조커>를 다시 재관람 했는데, 옷 색에 따라 달라지는 아서 플렉과 조커의 차이점을 발견하고, 이에 대해 분석해보고 싶어졌습니다.

영화 <조커> 포스터, 2019년 10월 2일 개봉작 (출처 : 다음 영화)

 

1. 영화 <조커> 줄거리, 고담 시티 광대의 이야기(스포 포함)

주인공 ‘아서 플렉(호아킨 피닉스)’는 고담시에서 늙은 홀어머니를 부양하며 사는 남자입니다. 그의 꿈은 유머러스한 코미디언이었지만, 그저 광고판을 돌리고 억지로 웃어가며 광대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는 것이 그의 현실이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그는 장애를 앓고 있어 한 번 웃으면 멈출 수 없는 증상이 있었습니다. 이로 인해 남들과는 다른 웃음 코드와 오해들로 사람들에게 외면 받습니다. 그는 정신과 상담도 받고, 남들처럼 평범히 살아가기를 희망했습니다. 유일한 낙은 ‘머레이 쇼’를 어머니와 함께 작은 TV로 보는 것입니다. 언젠가는 ‘머레이 쇼’에 게스트로 나오는 것을 꿈꾸면서 시궁창 같은 현실을 살아갑니다.
그러나 아서 플렉은 어느 순간 망상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하게 됩니다. ‘소피’라는 여자와 연애와 코미디 클럽에서 관객들을 웃기는 것이 대표적입니다. 망상 속에서 아서는 행복을 느낍니다. 어느 날, 자신이 꿈꿔왔던 머레이 쇼에 자신이 코미디 클럽에서 사람들을 웃기는 영상을 나오는 것을 봅니다. 그러나 머레이는 형편없는 유머라고 말하며, 아서를 조롱합니다. 아서는 엄청난 배신감과 함께 그 전부터 쌓아왔던 슬픔과 분노가 표출되기 시작합니다. 설상가상으로 광대로 일하던 직장에서는 해고되고, 친한 친구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에게 배신당하고, 심지어는 어머니에게 까지 배신당합니다. 그 이후 지하철에서 시비가 걸린 후 어둠은 깨어났고, 첫 살인을 저지릅니다. 그렇게 ‘조커’가 깨어났습니다.
이 사건 이후로 고담시의 부유층에 대한 타도가 조커에 의해 불타기 시작했고, 아서는 머레이 쇼에 나가 자신이 그 사건의 주동자며 머레이와 게스트에게 공감을 받기 원합니다. 그러나 머레이는 아서를 경멸했고, 아서는 결국 머레이를 권총으로 죽입니다. 그 장면들이 생중계로 TV로 나가면서 고담시는 혼돈에 빠지며, ‘조커’는 혼돈의 우두머리에 서게 됩니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아서가 잡혀 정신 병원에서 상담을 받고 탈출하는 장면으로 마무리됩니다.

2. 영화 <조커> 속 의상 디자인과 색은 무슨 의미인가?

1980년대 미국 풍경과 조커의 계단씬이 영화를 대표하지만, 나는 아서 플렉이 조커가 되어갈수록 변화하는 의상과 색감이 눈길이 갔습니다. 그만큼 주제와 배우의 캐릭터에 맞는 의상을 사용해 시각적 가치가 매우 높다고 생각하고, 심리 상태, 이념, 지위 이동의 상징성을 가장 잘 표현한 영화라고 개인적으로 평가합니다.
첫 번째로 컬러는 그 자체 혹은 조합으로 인물의 성격, 감정, 심리 등을 보여주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또한 화면에 풍부한 질감을 선사합니다. 아서가 소시민이었을 때와 광대를 직업으로 삼았을 때의 의상들은 적갈색, 카키색, 갈색, 청색 등으로, 1980년대 색채를 사용했다고 마크 브릿지 의상감독은 말합니다. 이러한 색들의 조합으로 색상의 대비가 작고 캐주얼한 느낌을 주면서 사회에 섞이고자 하는 부드러운 느낌을 줍니다. 그러나 병과 망상이 더 심해지고 자신이 학대받은 사실을 앎으로 인한 절망의 시기엔 대비, 포인트조차 없이 짙은 갈색의 옷만을 입으면서 우울감이 더 심화됨을 비춰줍니다. 정신병적인 부분과 부조리, 소외로 간신히 붙들고 있던 소시민의 정체성을 버리고, 광기가 폭발함으로 인하여 ‘조커’가 되었을 때 어둡지만 채도가 높은 빨강, 초록, 주황색의 연미복을 착용합니다. 이는 보색 대비로 강렬함을 주면서 하얀색 얼굴과 붉은 메이크업이 그 효과를 더해줍니다. 조커가 된 이후의 색은 분명한 정체성을 찾았음을 의미하며, 포멀한 느낌을 주어 주인공으로 거듭납니다. 또한 ‘조커’의 완성으로 당당함과 자신감을 시각적으로 보여줍니다.
두 번째로 실루엣은 대표적으로 어깨선인 아웃라인, 목선인 이너라인으로 구분합니다. 아서일 때의 실루엣은 후드에 셔츠를 매치했고, 그로 인해 몸을 따라 흐르는 곡선의 느낌이 강합니다. 이 역시 대비가 크지 않고, 전반적으로 인물의 부드러움을 강조합니다. 삐에로 일을 할 때도 둥근 모양의 구두를 신거나 둥근 빨간 코, 가발을 붙이는 등 곡선을 드러냅니다. 이후 조커가 되었을 때는 마른 몸에 자켓을 입고, 연두색 올백머리, 얼굴에는 직접 분장을 합니다. 신발 자체도 샤프한 느낌으로 바꿔 ‘강자’의 느낌과 진정한 악당으로 거듭난 듯 날카로운 인상을 남깁니다.

3. <조커>에 대한 솔직한 후기, 미치지 않고서는 살아갈 수 없는 현실

‘착하게 사는 것은 높은 계단을 오르는 것과 같지만 포기하고 내려갈 때는 너무나도 쉽다.’ 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영화인 ‘조커’를 디자인적 시각으로 다루어 보았습니다. ‘조커’는 사회구조의 불평등과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타적인 태도로 인해 점점 광기에 물들어가는 광대 아서 플렉의 이야기입니다. 개봉 당시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켰고, 저는 그의 비극을 보면서 미치지 않고는 살아갈 수 없는 현실이 다가오면 저는 어떻게 할지에 대한 생각과 어두움과 웃음의 모순적 관계를 느꼈습니다. 그만큼 저에게 많은 생각과 여운을 남긴 영화였습니다. 영화 속 조커의 의상과 색들은 아서가 조커가 되는 과정을 시각적으로 잘 보여주었습니다.
결코 범죄는 정당화 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아서가 조커가 된 이유와 그 마음은 공감이 되었습니다. 미치지 않고서는 살아갈 수 없는 지금 현실에서는 누구나 ‘조커’가 될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개개인이 품고 살아가는 어두움과 그것을 표출 할 방법이 없는 현대인을 너무나 잘 대변해주고 있다고 생각하기에, 빌런인 ‘조커’에 끌린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제 인생 영화 중 하나인 <조커>를 소개해드렸으며, 관람해보지 않으신 분들에게 꼭 관람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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