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넷플릭스를 찾아보다가 마음속의 영원한 배트맨, ‘크리스챤 베일’ 주연의 <페일 블루 아이>가 추천 리스트로 올라와 감상하고 왔습니다. 이 영화는 미국에서 2022년 12월 23일에 개봉되었고, 1월 6일에 넷플릭스로 공개되었습니다. 방구석 영화 관람 후 느낀 점 솔직하게 풀어보겠습니다.
1. 영화 <페일 블루 아이>의 줄거리, 심장이 없는 시체들
<페일 블루 아이>는 1830년, 미 육군 사관학교를 배경으로 시작합니다. 퇴직한 형사계의 전설 ‘아우구스투스 랜더(크리스챤 베일)’ 경위는 하나 뿐인 딸 ‘매티’가 가출하여 돌아오지 않은 뒤로 홀로 창백하고 푸르지만 죽은 눈을 한 채로 홀로 지냅니다. 어느 날, 육군사관학교 교장 ‘히치콕(사이먼 맥버니)’이 랜더 경위를 찾아옵니다. 사관학교 생도가 살해당한 사거니 발생했고, 그 사건을 맡아달라 온 것이었습니다. 랜더는 거절하지만, 목을 매어 자살했으나 심장이 없다는 거슬 듣고는 제안을 승낙합니다.
랜더 경위는 죽은 생도 ‘프라이’의 시체에서 쪽지를 찾아내고, 타살되었다고 판단합니다. 생도들은 침묵을 지시받아 사건에 대해 입을 닫습니다. 수사에 난항을 겪던 도중, ‘애드가 앨런 포’라는 생도가 도움을 줍니다. 이 사건에 관심이 있던 사관생도 ‘애드가 앨런 포(해리 멜링)’은 쪽지의 해독을 맡고, 두 사람은 쪽지를 근거로 프라이가 유인당했다고 판단했습니다. 조사 중 사관학교 내의 얼음 창고에 ‘프라이의 심장’을 이용하여 주술 의식을 한 현장을 목격합니다. 애드가는 프라이가 속해있던 학교 내 주술 모임에서 아르테무스, 볼린저, 스토더드, 아르테무스의 동생 레아를 만납니다. 조사 이후 다음날, 볼린저가 숲 속에서 프라이와 똑같은 수법으로 나무에 매달려 있게 됩니다. 과연 이 끔찍한 사건의 주동자는 누구일까요?
2. 영화 <페일 블루 아이>의 결말 및 흥미로운 사실들(결말 스포 주의)
볼린저의 시체가 발견된 뒤, 수사는 긴급하게 진행됩니다. 스토더드는 자신이 다음 살인의 표적이 될 것을 두려워해 학교에서 도망칩니다. 수사 도중 랜더는 애드가는 아르테무스의 엄마인 ‘줄리아 마르퀴스(질리언 앤더스)’ 박사의 집에서 범행에 사용된 군 제복을 발견합니다. 그곳에서 ‘화형 당한 악마숭배자 앙리 클레르 신부’의 존재를 알게 됩니다. 그 신부는 마르퀴스 가의 조상이었으며, 레아는 오빠인 아르테무스, 엄마인 줄리아와 애드가를 악마의 제물로 바치려고 한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외딴 오두막에서 의식은 진행되려고 했지만, 랜더가 막아냅니다. 오두막은 불타버렸고, 아르테무스와 레아는 오두막과 함께 죽었습니다. 이 모든 사건이 아르테무스의 범행으로 결론지어졌고, 줄리아 박사는 사직서를 냅니다. 그러나 회복하고 있던 애드가는 수집한 증거들에서 의구심을 품습니다.
랜더와 애드가는 외딴 절벽에서 재회합니다. 애드가는 프라이, 볼린저, 스토더드에게 ‘매티’가 성폭행 당한 뒤 자살한 사실을 랜더에게 물어봅니다. ‘매티’는 랜더의 딸이었기에, 프라이와 볼린저는 랜더의 손에 죽임을 당했으며 완벽 범죄를 위해 아르테무스와 주술 의식을 엮어 빠져나갔다는 사실을 밝힙니다. 애드거는 하나뿐인 증거 쪽지를 불에 태운 뒤 떠납니다. 랜더는 절벽, 사실 두 사람이 재회한 절벽은 딸이 자살한 곳이었습니다. 그곳에서 랜더의 창백한 푸른 눈을 보여주며 영화는 끝납니다.
3. <페일 블루 아이> 솔직한 감상평, 괜찮은 추리 소설을 읽은 기분
‘크리스챤 베일’의 연기는 워낙 유명하기에 믿고 관람했는데, 성공적이었습니다. 퀸스 갬빗과 해리포터에 나왔던 ‘해리 멜링’ 배우도 참 반가웠습니다. 완성도를 평가하기 전에 우선 영화적 배경이 되는 19세기 미국의 복장, 풍경들의 감성이 참 좋았습니다. 눈이 오는 겨울이 영화 제목과 추리 분위기를 더 풍성하게 만듭니다.
배우들의 연기는 말할 것이 없었습니다. 특히 ‘크리스챤 베일’의 마지막 엔딩 장면은 압도적이었습니다. 죽은 딸을 그리워하는 손짓과 창백하고 푸른, 깊은 죽은 눈을 마주했을 때는 복합적인 감정을 느끼게 합니다. 복수에 성공했으나 공허한 그 깊은 눈을 넷플릭스에서 꼭 감상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가장 만족했던 것은 ‘반전’이었습니다. 주인공 랜더의 설정이 랜더를 무의식적으로 용의자에서 배제하게 만들었습니다. 영화가 끝난 뒤 랜더의 모든 행동이 스포일러였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러닝타임 130분이 아깝지 않은 스토리였다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찾아보니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두고 있다고 합니다. 추리 소설에서 손을 뗀 지 오래인데, 다시 탐정 본능을 발휘하고 싶어지게 만드는 영화였습니다.
정리하자면 ‘훌륭한 배우들의 연기, 괜찮은 추리극의 반전 요소, 압도적인 엔딩 장면’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넷플릭스에서 편하게 감상 가능하니, 볼 만한 추리 소설 한 편 읽는다는 생각으로 감상해보시는 것 추천합니다. <페일 블루 아이> 리뷰 마치며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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