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의 대가인 ‘견자단’이 다시 돌아왔습니다. 최근 영화홍보를 위해 무대인사와 각종 예능, 유튜브에도 나오는 견자단의 영화가 궁금해졌습니다. 적극적인 홍보에도 불구하고 <천룡팔부 : 교봉전>이 일주일 전 쯤 개봉했으나, 한국에서의 흥행은 미미했습니다. 1963년생 배우이자 감독임에도 불구하고, 직접 액션을 연출하고 연기한다는 것에 굉장한 존경을 표하면서 감상하고 왔습니다.
1. <천룡팔부 : 교봉전> 줄거리
스토리의 시대적 배경은 송나라 시절입니다. 거란의 요나라와 송나라가 크고 작은 분쟁을 겪을 시기 주인공 ‘교봉(견자단)’은 부모에게 버려졌으나, 양부모를 만납니다. 그렇게 착한 양부모 밑에서 교봉은 커갔고, 골목대장은 물론 ‘개방’에서 무림고수의 칭호까지 얻게 됩니다. 그러나 사형이었던 ‘마대원’이 살해당하고, ‘교봉은 거란족 태생’이라는 서신으로 인해 살인의 누명을 쓰고 개방에서 버림받습니다. 고향으로 곧장 돌아갔지만, 양부모님까지 살해당하고 맙니다. 그렇게 돌아갈 곳이 없던 교봉은, 자신의 뿌리를 알고자 소림사의 ‘현고’스님에게 갑니다. 그러나 어느 날 현고스님까지 살해당하고, 오해를 받아 도망칩니다. 그 과정에서 ‘모용’의 하녀 ‘아주(진옥기)’가 소림사의 비기를 훔치려다가 들킵니다. 교봉은 내상을 입은 아주를 데리고 도망쳐 살립니다.
자연을 떠도는 생활을 하던 교봉은 친부모를 찾고자 하는 ‘아주’의 이야기를 듣습니다. 교봉은 아주를 돕기로 하고, 일이 모두 끝난 뒤에는 무림에서 은퇴하며 평화로운 삶을 살기로 합니다. 그렇게 기구한 둘은 이어지고, 교봉은 아주의 친부모를 알고 있는 ‘모용’에게 갑니다. 그곳에서 교봉은 많은 무림고수들을 만납니다. 모용은 교봉에게 송 이전의 연나라를 되살리기 위해 부흥 운동을 제안합니다. 그러나 교봉은 거절합니다. 교봉은 소림사에서 심한 내상을 입은 아주를 구하기 위해 ‘설인의’에게 자신의 목숨을 담보로 아주를 살려달라고 합니다. 그 대가로 교봉 산하의 무림 지존들과 ‘단의주’를 마시고는 적으로 마주합니다. 교봉과 아주는 과연 살아나가 무림을 은퇴하는 평화로운 삶을 살 수 있을까요? 스크린에서 뒷 이야기를 감상해보시길 바랍니다.
2. 견자단의 적극적인 홍보 마케팅
사실 <천룡팔부 : 교봉전>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견자단의 홍보를 위한 내한 때문이었습니다. 유튜브를 찾아보던 도중, 최근에 핫한 김대희에 ‘밥묵자’ 프로그램에 직접 출연해 돼지국밥을 먹으며 영화를 홍보하기도 했고, TV 프로그램인 ‘아침마당’, ‘런닝맨’에도 출연하며 적극적으로 자신의 영화를 알렸습니다. 또한 영화관 무대 인사를 통해 관객들과 소통했습니다. 그러나 한국에서 무협 영화의 입지는 작아진 것이 사실입니다. 개봉한 지 일주일 채 안됐지만, 박스오피스에서 다른 영화에 비해 흥행을 누리고 있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관객을 위해 직접 홍보를 나선다는 것에 존경스러웠습니다. 견자단의 ‘꺾이지 않는 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무협의 전설인 견자단의 액션을 다시 볼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흥행에 성공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적어봅니다.
3. <천룡팔부 : 교봉전> 후기, 액션 = 역시는 역시, 스토리 = 글쎄? (스포 주의)
견자단의 저 액션들이 어떻게 63년생의 몸에서 나올 수 있는지가 신기했던 영화였습니다. 가장 기대되었던 액션 장면들 먼저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무협 영화를 많이 보진 못했지만, 견자단의 <엽문> 시리즈는 TV를 보며 재미있게 봤던 기억이 있었습니다. 영화 속 타격음이 매우 둔탁한 특징이 기억나는데, 그 특유의 타격음이 이번 작품에도 녹아들어 있습니다. 또한 빠르고 시원한 액션 장면은 눈까지 즐겁게 합니다. ‘액션’ 하나만으로 눈과 귀를 사로잡았던 영화였습니다. 그러나 냉철하게 말하면, 그것이 다입니다.
‘교봉전’은 김용 원작의 동명 소설로, 전 세계 3억 부가 팔린 책이기에 스토리를 기대하고 봤습니다. 초반 스토리 속 교봉의 억울함과 기구한 운명은 자연스럽게 몰입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또한 아주와의 방랑 생활 도중에서의 묘한 사랑의 감정은 설렘을 선물합니다. 그러나 모용과의 접촉 이후 갑자기 ‘단의주’라는 술을 먹고 개방의 무림 지존들과 연을 끊고 싸운다는 것이 뜬금이 없습니다. 후반부로 갈수록 억지스러운 전개가 이어집니다. 이런 부분이 관객의 스토리 몰입을 힘 빠지게 합니다. 산으로 간다는 표현이 적절할 것 같습니다. 물론 무협 영화 특유의 전개와 개연성은 짐작했지만, 초반 1시간에 온 힘을 다 쓴 것 같은 스토리입니다. 결말에는 후속작을 예고하는 열린 결말로 끝이 나지만, 후속작에 큰 기대를 하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킬링타임 영화로는 제격인 <천룡팔부 : 교봉전>입니다. 무협 영화의 전설 ‘견자단’의 액션을 체험해보는 것만으로도 가치는 있습니다. 시원시원한 액션과 쾌감을 원하신다면 관람을 추천합니다. ‘잘 싸운다’는 것을 눈과 귀로 즐기실 수 있을 것이라 예상됩니다. 다만 스토리 부분에서는 아쉬움을 감수하고 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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