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2년 9월, 최초의 '한국형 주크박스 뮤지컬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가 개봉했었고,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시간이 지나서 현재 2023년 1월에 ‘넷플릭스’에 공개되었습니다. 작년 11월 즈음 부산 삼정타워 cgv에서 특별 상영관에서 관람하려고 했으나, 정원이 차지 않아 상영하지 않아 못 봤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래서 참 아쉬웠는데, 넷플릭스에 공개되어 영화관이 아닌, 방에서 관람하고 왔습니다.
1. <인생은 아름다워>의 줄거리, 첫사랑을 찾아 떠나는 여행
(결말 포함, 스포일러 주의)
영화는 주인공 ‘오세연(염정아)’의 이야기로부터 시작합니다. 그녀는 병원에서 건강 검진을 받고 결과를 보러 가는 길에 나섭니다. 그 순간 세연의 무뚝뚝한 남편 ‘강진봉(류승룡)’에게 전화를 받습니다. 남편은 아내에게 병원으로 빨리 오라고 재촉합니다. 그러나 세연은 버스를 잘못 탔음을 알아차립니다. 허겁지겁 내린 세연은 내린 곳에 ‘서울극장’이 있음을 깨닫습니다. 추억에 잠겨 이문세의 ‘조조할인’을 부르며 회상합니다. 진봉은 결국 혼자 검진결과를 듣게 되는데, 세연이 폐암 말기며 두 달 시한부라는 청천벽력같은 소리를 듣습니다.
세연은 남은 시간 이렇게 살 수는 없다고 생각하면서, 남편 진봉에게 지금까지 챙기지 않았던 자신의 생일 대신 ‘첫사랑’을 찾아달라는 황당한 부탁을 합니다. 진봉은 당연하게도 그 요구를 거절했으나, 결국 마지막이 될 아내의 부탁을 들어줍니다. 어릴 적 세연(박세완)의 고등학교 동아리 선배 정우(옹성우)가 첫사랑이었고, 그 흔적을 찾아 전국을 떠돕니다. 처음으로 떠난 곳은 세연의 고향 목포였습니다. 그렇게 선배의 흔적을 찾기 시작하고, 전국팔도를 누비며 부부는 옛 추억을 떠올리며 과거로의 여행을 떠납니다. 그 과정에서는 70년대~2000년 초 노래들의 리듬과 멜로디와 함께 인생을 노래합니다.
영화는 세연의 첫사랑 정우를 찾아다니면서 결말로 치닫습니다. 돌고 돌아 정우가 있을 곳을 다 찾아다닌 끝에 정우의 여동생을 만나게 됩니다. 여동생에게 정우는 이미 이 세상을 떴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들음과 동시에 사실 정우는 세연을 좋아했던 것이 아닌 세연의 친구를 좋아했다는 사실까지 알아버립니다. 이 사실들을 뒤로하고, 진봉은 세연을 위해 마지막 생일잔치를 성대하게 엽니다. 그동안의 감사함과 미안함을 나누고 애틋한 부부의 모습을 보입니다. 영화의 끝은 세연 없이 홀로 부엌에서 설거지를 하는 진봉의 뒷모습을 비추며 크레딧이 올라갑니다.
2. 국내 최초 주크박스 뮤지컬 영화, 배우들의 춤과 노래는?
개인적으로 <라라랜드>, <맘마미아> 같은 해외 뮤지컬 영화는 거부감 없이 잘 봤던 기억이 있었습니다. <인생은 아름다워>도 그런 기대감으로 관람했으며, 현지화를 얼마나 잘했는지에 초점을 두었습니다.
제가 90년대 생이 아니기에 모르는 노래들이 많았으나, 전설적인 가수들의 명곡들을 처음 들으며 그 시대를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문세의 ‘솔로예찬’, ‘알 수 없는 인생’, 이승철의 ‘잠도 오지 않는 밤에’ 등 한 번쯤은 들어본 노래들이 등장합니다. 90년대 곡들만 아니라 2000년대 음악도 나오는데, 이적의 노래들이 귀에 꽂혔습니다.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 ‘다행이다’와 같은 발라드를 뮤지컬의 감성과 장면들로 볼 수 있었습니다. 가장 대단했던 점은 이 노래들은 류승룡, 염정아 배우가 직접 부른다는 점이었습니다.
배우들의 춤은 한국인의 흥을 잘 표현했습니다. 복고 감성의 춤을 두 배우분이 잘 소화 해주셨고, 조연들과의 군무도 아름다웠습니다. 다른 뮤지컬 영화들의 ‘도로 플래시몹 클리셰’를 영화에서도 보여주는데, 오히려 익숙해서 반가웠습니다. 특히 한글이 적혀있는 주차장 위에서 춤을 추는 장면은 전율을 느낄 정도로 참 아름다웠습니다. 영화 후반부의 세연을 위한 정봉의 생일잔치에서 두 사람이 함께 춤을 추는 장면은 뭉클함을 불러일으킵니다. 그만큼 배우들이 노래, 연기뿐만 아니라 춤으로 감정 전달을 잘 해주신 것 같습니다.
‘국내 최초 주크박스 뮤지컬 영화’라는 타이틀 때문에 조금은 장면들이 어색할 것이라 예상했는데, 특유의 조금 뜬금없는 무대 시작 장면을 자연스럽게 표현한 것 같아 거부감 없이 관람했습니다.
3. <인생은 아름다워> 관람 후기, 엄마랑 다시 보고 싶은 영화
넷플릭스에 개봉되기까지 조금 시간이 걸렸습니다. 개봉 이후 약 4개월 정도 걸린 ott 공개였기에 참 반가웠습니다. 솔직한 감상평 들려드리겠습니다.
‘주크박스형 뮤지컬 영화’라는 것을 듣고는 어색하지 않을까 걱정을 했습니다. 그러나 걱정을 날려주는 배우들의 연기와 노래, 춤이 존재했습니다. 앞서 서술했기에 말을 줄이고, 개인적인 사담을 해보자면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가수 ‘하현상’의 얼굴을 스크린에서 볼 수 있어 신기했습니다. 강진봉의 고3 아들 ‘강세진’으로 나오는데, 조연으로의 역할을 톡톡히 잘 한 것 같아 배우 하현상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영화가 끝나자마자 드는 생각은 ‘왜 엄마 손 잡고 영화관에 가지 않았을까’였습니다. 그만큼 자식이 된 입장으로써 부모님이 많이 생각나는 영화였습니다. 제가 살아보지 않았으나 부모님의 청춘이었던 8~90년대의 향수를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언젠가 재개봉을 한다면 영화관에 꼭 같이 가서 보고 싶을 정도의 뭉클함을 느꼈습니다. 특히 ‘시한부’라는 신파적인 소재를 가지고 억지 감동이 아닌, 결말에서 진봉이 서연이 없는 부엌에서 혼자 설거지를 하는 장면은 자연스럽게 감동을 몰려오게 했습니다. 연출에서 좋은 점수를 주고 싶으며, 오랜만에 웃기고 울리는 영화를 본 것 같아 인상 깊게 감상했습니다. 집 거실에서 TV로 부모님과 함께 틀어놓고 감상하시면 참 좋을 영화입니다. 관람 추천드립니다!
'시네마 이모저모'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화 <천룡팔부 : 교봉전>, 견자단의 '꺾이지 않는 마음', 1월 25일 개봉 (0) | 2023.01.31 |
---|---|
<영웅>, 뮤지컬 영화 불모지에서의 흥행, 2022년 12월 21일 개봉 (0) | 2023.01.30 |
<메간(M3GAN)>, 공포와 개그의 절묘한 하모니, 1월 25일 개봉 (0) | 2023.01.29 |
<타이타닉 : 25주년>, 25주년 기념 4K&3D로 돌아온 명작, 2월 8일 재개봉 (0) | 2023.01.29 |
영화 상견니, 드라마를 안보고 관람한 자의 후기, 줄거리 소개!(스포 포함) (0) | 2023.01.28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