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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 이모저모

스즈메의 문단속 줄거리 및 후기, 쿠키 정보, 슬램덩크 뛰어넘을까?

by 파라스톤 2023. 3.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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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년 11월에 일본에서는 이미 개봉한 신카이 마코토의 작품 '스즈메의 문단속'이 23년 3월 8일에 개봉했습니다. 이 작품을 처음 알게 된 것은 메가박스의 '시네마 캐슬'을 이용하여 1월 중순 '언어의 정원'을 관람하고 온 직후였습니다. 그때부터 스즈메의 문단속을 홍보하고 있었기에, 개봉하자마자 관람하고 왔습니다. 3월 9일 서면 삼정타워 CGV에서 관람하고 온 따끈따끈한 후기와 정보 들려드리겠습니다!


1. 스즈메의 문단속 줄거리, 보이지 않는 사투를 벌이는 사람들의 이야기

  주인공인 '스즈메'는 규슈의 고즈넉한 마을에서 살고 있는 평범한 소녀입니다. 이 소녀는 부모님을 잃은 채 이모와 함께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스즈메는 자전거를 타고 등교하던 중, 눈길을 끄는 아름다운 남자를 보게 됩니다. 남자의 이름은 '소타'로, 스즈메에게 '문'이 있을만한 폐허의 위치를 묻습니다. 스즈메는 위치를 알려주었으나, 신경 쓰여 소타의 뒤를 쫓아 폐허로 향합니다.

 

 그 곳에는 낡은 문 하나가 덩그러니 있었습니다. 스즈메가 무언가에 홀린 듯 문을 여니 우주와 같은 아름다운 공간이 보입니다. 문 안의 공간에 익숙함을 느껴 들어가 보려고 했으나 실패합니다. 이후에 문 뒤에 있는 고양이 석상을 발견하고는 뽑아버리는데, 이때부터 재난은 시작됩니다. 

 

 학교로 뒤늦게 등교한 스즈메는 창문 밖으로 남들은 보지 못하는 연기를 봅니다. 그것은 '미미즈'라고 하는 거대한 재앙이 뿜어져 나오는 것이었으며, 폐허로 돌아갑니다. 그곳에는 소타가 봉인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었습니다. 소타를 도와 간신히 봉인을 성공하고, 다친 소타를 데리고 스즈메의 집에 돌아옵니다. 안도감은 아주 잠시 지속되었으나, '다이진'이라고 불리는 말하는 흰 고양이가 나타나 소타를 의자로 만들어버립니다.

 

 그렇게 의자에 봉인된 소타는 자신의 몸을 되찾고, 자신의 가업인 문의 봉인을 위해 떠납니다. 스즈메는 그 뒤를 쫓아갑니다. 뜻밖의 여행 중 소타에게 다이진이 재난을 막는 '요석'이며, 스즈메에 의해 풀려났음을 듣습니다. 스즈메는 자신의 불찰로 시작된 일인 것 같아, 의자가 된 소타와 함께 문을 닫으러 떠납니다.

 

  규수부터 시작해 시코쿠, 고베, 도쿄까지 이어지는 다이진과 문을 찾으며 필사적으로 봉인을 위해 노력합니다. 그러나 도쿄에 도달했을 때는 대재앙인 미미즈가 도쿄에 대지진을 일으키려고 하고 있었습니다. 과연 스즈메와 소타는 대재앙을 막을 수 있을까요? 소타는 원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또 다이진의 의도는 무엇일까요? 후반부로 갈수록 복선이 풀리고 감동적인 스토리가 펼쳐집니다. 클라이맥스는 눈시울을 붉히니, 극장에서 관람해 보시는 것을 적극 추천드립니다!


2. 신카이 마코토의 재난 세계관 공유?, 쿠키 유무?

 영화를 감상하면서 '너의 이름은'과 '날씨의 아이'가 생각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지진을 일으키는 재앙 '미미즈'를 봉인하면 본체가 터지는데, 터진 직후에 소나기가 내립니다. 불가사의하고 인간의 범주 밖의 재난에 맞서 싸우는 장치는 '너의  이름은'과 비슷한 결이며, 재난을 해결하고 난 후의 상징인 '비'는 '날씨의 아이'를 생각나게 합니다.

 

 또 세 영화의 공통점은 '사랑'을 통해 재난을 극복하고 세상을 구원한다는 점이 있습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러브라인은 항상 재난으로부터 인연을 맺고, 서로 구원을 받습니다. 더 나아가 사람들을 구합니다. 그래서인지 세계관이 공유되었나? 하는 느낌이 들지만 비슷한 장치가 많은 것과 배경이 비슷하다는 점 빼고는 각기 다른 세계관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쿠키는 없습니다! 영화 엔딩은 신카이 마코토 작품들 대부분이 그렇듯 영화 OST와 함께 재난이 끝난 후 일상으로 돌아가는 장면들을 잠깐잠깐 삽화 형식으로 보여줍니다. 이번 작품이 신카이 마코토의 재난 애니메이션 3부작의 종점이라고 이야기하기 때문에, 깔끔한 마무리가 인상적이었습니다.


 

3. 스즈메의 문단속 후기, "다녀왔습니다"

관람 인증!

 우선 신카이 마코토의 연출과 시각적인 풍족함은 말할 것이 없을 것 같습니다. 더 매끄럽고 화려한 작화로 영화가 풍성했습니다. 또 사운드가 영화의 집중에 도움이 되었습니다. 영화관에서 보면서 사운드에 더 신경을 썼다는 것을 느꼈던 것이, 음악의 조화나 재난의 효과음이 생동감 넘치고 조화로웠습니다.

 

 영화 속에서 문을 봉인할 때 그 장소의 '음성'들을 스즈메는 듣습니다. 일상적인 음성들이 많은데, '다녀왔습니다', '다녀오겠습니다'와 같은 말들이 반복적으로 들려옵니다. 이 대사들은 클라이맥스의 복선으로 이어집니다. 저는 일상 속의 대화가 참 그립고, 적적했습니다. 결국 먼저 떠난 사람들을 생각나게 하는 것은 '일상 속 대화'기 때문입니다. 그런 면에서 스즈메의 문단속에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참 명확하고 와닿았습니다. 떠난 사람들을 추억하고 회상하며, 언젠가는 다시 만나 일상을 경험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엄마를 쓰나미로 잃은 스즈메의 성장 배경과 소타마저 잃을 수도 있는 상황에서 '일상의 소중함'은 더 증폭되었습니다. 영화 후반부의 소타의 살기 위한 발버둥과 외침은, 떠나간 이들의 들리지 않는 말들을 대변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장면들을 보면 항상 신카이 마코토의 작품은 '비극'의 끝은 결국 '희망'이다라는 메시지를 공통적으로 내포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뻔하다고 할 수 있지만, 저는 이 메시지를 신념을 잃지 않고 계속 전해주는 것에 대해서 고마움을 느꼈습니다.

 

 상처, 슬픔으로 얼룩진 사람들을 위로해 주는 영화가 아닌가 싶습니다. '사람은 사람으로 치료한다'라는 말이 있듯이, 관계의 소중함과 그 관계 속의 일상을 상기시켜 주었던 소중한 영화였습니다. '스즈메의 문단속'이라는 제목만을 보고는 무슨 내용인지 유추할 수 없었는데, '너의 이름은'을 이을 수작임에는 틀림이 없다고 평가합니다. 신카이 마코토 작품에 관심이 있거나 작품을 보셨던 분들에게 적극 추천드리며, 영화관에서 보시는 것을 권유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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