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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어쩌면 우린 헤어졌는지 모른다>, 사랑은 모두를 찌질하게 만든다, 2월 8일 개봉

by 파라스톤 2023. 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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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애 세포에 심폐소생술을 해야 할 지경인 최근, 현실적인 연애를 다룬 <어쩌면 우린 헤어졌는지 모른다>를 감상하고 왔습니다. 이별을 경험한 지 꽤 오래되었으나, 현실에서는 만남이 있으면 이별은 필연임을 알기에, 그 과정을 다시 간접적으로 경험해보고 싶었습니다. 감상 후 솔직한 리뷰 들려드리겠습니다.

영화 <어쩌면 우린 헤어졌는지 모른다> 포스터, 2월 8일 개봉 (출처 : 다음 영화)

 

1. <어쩌면 우린 헤어졌는지 모른다> 줄거리, 찝찝한 이별 이야기(스포 주의)

 아영(정은채)는 부동산 중개업자로 일하고 있으며, 그녀의 친구들이 하나둘씩 결혼을 하자 마음이 복잡해집니다. 바로 동거하고 있으나 결혼은 뒷전이고, 공무원시험에는 계속 떨어지는 남자친구 준호(이동휘) 때문입니다. 준호는 고등학생들의 담배를 훔쳐 피우거나 아영이 출근한 뒤 친구들을 불러 게임을 하면서 일상에 체념을 한 수준까지 다다랐습니다.

어느 날 준호는 아영에게 도서관에 있다고 거짓말을 한 뒤 친구들과 집에서 게임을 합니다. 그러나 갑자기 아영이 들이닥쳤고, 그대로 준호는 집주인인 아영에게 쫓겨납니다. 준호는 친구의 식당에서 숙식을 해결하면서 화해할 타이밍을 잡습니다화분을 하나 들고 아영의 집에 찾아가지만, 아영은 준호의 짐을 모두 빼버렸습니다. 아영은 준호에게 언제까지 그렇게 살거냐며 일침을 가합니다. 준호는 이에 폭발하여 돈 번다고 생색내지 말라는 말까지 합니다. 그렇게 둘은 끝을 맞이합니다.

 너무나 갑자기 찾아온 이상한 이별, 각자는 평소처럼 일상을 이어갑니다. 아영은 경일(강길우)의 부동산 중개를 맡으며 남자에게 고백을 받습니다. 반면 준호는 단골손님인 안나(정다은)’의 고민을 들어주면서 술 한잔하게 됩니다. 두 사람은 각자의 하소연을 하면서 관계를 형성하고, 결국 안나가 준호에게 먼저 다가오게 됩니다. 준호와 안나는 연애 아닌 연애로 시작하고, 아영 역시 고백을 한 경일과의 연애를 시작합니다. 그러나 두 사람은 무언가 채워지지 않는 것들이 느껴집니다.

 어느 날, 두 사람은 우연히 만납니다. 끝났지만 끝난 것 같지 않습니다. 아영은 준호에게 먼저 끝내자고 말하며 책임을 전가하고, 준호는 원인 제공자는 아영이라며 싸웁니다. 그렇게 죽일 듯 싸운 두 사람은, 완벽한 타인이 되는 길을 선택하면서 영화는 끝이 납니다.

 

 

 

2.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 <어쩌면 우리는 헤어졌는지 모른다>

 ‘형슬우감독의 <어쩌면 우린 헤어졌는지 모른다>는 그의 단편 작품 <왼쪽을 보는 남자>의 연장판처럼 느껴집니다. 형슬우 감독은 단편 영화를 제작하게 된 계기를 오랜만에 우연히 본 여자친구라고 말했습니다. 또 본인과 지인들의 연애담을 섞어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해 현실감을 높였습니다. <왼쪽을 보는 남자> 속 연인의 이별 이유가 되버린 쓰레기를 아무데나 버리는 사건은 친구의 경험담이고, 근육에 담이 걸려 왼쪽만 보게 되는 설정은 감독이 직접 고등학생 때 겪은 것이라고 합니다.

 <어쩌면 우린 헤어졌는지 모른다>에는 이동휘 배우를 캐스팅 하여 사실적인 연기와 표정을 중심으로 영화를 전개합니다. 자신감 없는 남자친구 준호, 그런 남자친구를 뒷바라지 하고자 미술을 포기하고 공인중개사를 택한 아영을 설정해 현실적이고 솔직한 이야기를 보여줍니다. 연인을 위해 심리적인 지원을 넘어 금전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거나, 그 지원 때문에 눈치를 보면서 갑과 을의 연애를 한 사람들의 공감을 이끕니다. 어쩌면 감독의 실화 바탕이라고 하지만, 너무나 현실적인 이야기들 때문에 우리의 실화가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듭니다.

 

3. <어쩌면 우린 헤어졌는지 모른다>, 익숙함과 허전함은 채워지지 않는다

 감상하고 온 뒤 가장 먼저 느낀 감정은, 사람이 사랑하고 이별하는 과정은 다 비슷비슷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연애 세포를 되살리려 관람을 했지만, 오히려 너무나 현실적인 벽에 부딪혀 혼자가 나을 것 같다는 생각도 했고, 한편으로는 채워지지 않는 공허한 감정은 사랑으로 되돌아갈 수밖에 없다는 모순을 느꼈습니다. 결말을 향해 갈수록 우리가, 주변 사람들이 경험했던 이별과 재회에 가깝습니다. 너무나도 현실적이었습니다. 그렇기에 관객들은 공감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특히 최근에 헤어짐, 이별을 경험한 사람들은 추억이 증폭될 정도로 형슬우 감독이 작정하고 이별과 공허함에 대해서 보여줍니다.

 아름다운 연애 이야기가 아닌 우리 일상의 연애를 보여줍니다. 그렇기에 로맨스 코미디, 로맨스 장르와는 다른 씁쓸한 맛을 경험하게 합니다. 이동휘, 정은채, 정다은 배우의 찌질하고도 현실적인 연기는 몰입을 하게 만듭니다. 이번 영화는 연애를 막 시작한 커플들이 아닌, 권태기나 관계 개선이 필요한 커플분들에게 추천합니다. 극장에서 관람을 추천드리며, 또한 후에 OTT에 영화가 공개되었을 때, 꼭 한 번쯤은 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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